요즘 들어 두피가 평소보다 더 간지럽고,
기름지거나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는 느낌을 받는다면,
내 두피가 조용히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여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 이런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지루성 두피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지루성 두피염은 두피에 과다하게 분비된 피지와
특정 곰팡이균이 만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질환이다.
가벼운 각질과 가려움부터 시작해
붉은 염증이나 심한 경우 탈모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두피를 관리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다.
땀이나 노폐물이 두피에 오래 쌓이면
증상이 악화되기 쉽기 때문에,
하루 한 번은 반드시
두피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너무 강한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다.
너무 뜨거운 물로 샴푸하거나 손톱으로 긁어가며 세정하면
오히려 두피를 손상시켜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손바닥이나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샴푸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샴푸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지루성 두피를 가진 사람이라면,
항진균 성분이 들어간
전문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도 무조건 강한 약산성 제품만 고집하기보다는,
두피 상태를 고려해 자극이 적고
진정 효과가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하루에 여러 번 샴푸를 하거나
샴푸 후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두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생활 습관도 함께 개선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지루성 두피염을 악화시키는 큰 원인 중 하나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몸속 염증 반응이 강해져
두피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규칙적인 수면과 적당한 운동,
마음을 편안히 해주는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기름진 음식이나 당분이 많은 식습관도
지루성 두피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몸속 기름기가 많아지면
두피 피지 분비도 과도해지기 때문이다.
채소와 과일, 단백질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인스턴트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두피를 말릴 때도 섬세한 주의가 필요하다.
머리를 감은 뒤에는 자연건조보다
드라이기를 사용하는 편이 좋지만,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을
두피 가까이에서 오래 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약한 바람으로 머리카락 뿌리 부분부터
두피 전체를 골고루 건조시키되,
두피를 너무 건조하게 만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지루성 두피염은 완치가 쉽지 않은 만큼,
'관리'가 치료만큼이나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거나 개선이 느려질 때에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필요한 경우에는 먹는 약이나
외용제를 함께 처방받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몸이 보내는 작은 변화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두피도 피부의 일부이며,
우리 몸을 구성하는 소중한 부분이다.
지루성 두피염이 힘들게 느껴질 때에도,
조급해하지 않고 부드럽고 차분한 마음으로 두피를 돌보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를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조금 더 편안해진 두피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나를 아끼고,
내 몸을 다정하게 돌보는 하루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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