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우리는 크고 작은 부탁을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의 제안이나 요청, 권유 앞에서
흔히 망설이게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거절했을 때
상대가 상처받고
관계가 어색해질까 봐
혹은 나라는 사람이 상대에게
‘차가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까 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부탁에 ‘예스’라고 답하면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스스로를 외면하고 있는 걸까.
거절은 결코 나쁜 행동이 아니다.
오히려 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해 쌓이는
피로감과 억지 감정이야말로
관계를 멀어지게 만든다.
진심을 지키면서도
관계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우리는 충분히 '건강한 거절'을 할 수 있다.
거절은 빠를수록 좋다.
상대의 기대가 커진 뒤에야
어렵게 말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솔직하고
조심스럽게 전달하는 편이 낫다.
“시간이 안 될 것 같아. 미안해” 같은
짧은 표현만으로도
상황은 충분히 설명된다.
너무 미안한 나머지
장황한 변명을 늘어놓다 보면,
오히려 신뢰가 깨지는 경우도 많다.
간결하면서도
진심 어린 태도가 중요하다.
때로는 사실을 담백하게 말하는 것이
최고의 배려가 되기도 한다.
“최근에 내가 지쳐 있어서,
새로운 일을 맡는 건 어려울 것 같아.”
혹은 “그 제안은 정말 고맙지만,
지금은 감당할 여유가 없어.”
이런 말은 상대를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감정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기 상황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다면,
상대도 이해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된다.
거절할 때
‘대안’을 함께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그날은 함께하기 어려운데,
그 다음 주에는 가능할지도 몰라.”
혹은
“내가 직접 돕긴 어렵지만,
이 자료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거야.” 같은 말은,
단절보다는 연결을 제안하는 느낌을 준다.
이로 인해 거절이 불편한 감정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배려’로 전달될 수 있다.
그리고 거절의 표현은
말투와 문장 구조에 따라 다르게 전달된다.
단순히 “싫다”, “안 된다”라고만 말하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문장으로 포장하되
의사는 분명히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예컨대 “이건 내가 잘하는 일이 아니라서,
다른 분이 더 적합할 것 같아.”라는
표현은 단호하지만 부드럽다.
말의 프레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같은 의미가 훨씬 따뜻하게 전달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거절하는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모든 관계에서
무조건 맞춰야 할 의무는 없다.
거절은 무례함이 아니라,
경계 설정의 일부이며
자기 보호의 한 방식이다.
나의 에너지와 감정이
소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곧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과 동시에
나를 지키는 방법,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잘 거절하는 법’이다.
우리는 모두 거절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좋은 사람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지치지 않고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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